『여명기의 조선』은 우리나라 초창기 동아시아와의 역사적인 정치·외교적 대외관계 진실을 인류학자의 고증을 통해 낱낱이 밝힌 책으로, 우리 외교사의 숨겨진 진실을 확인하고 과거의 부족했던 실증적 비사(秘史)를 드물게 동남아외교사를 재조명한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
필자 김영건은 한국 근현대사의 마땅한 성과의 잔재도 미처 연구되지 않은 19세기 조선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무명의 사학자, 또는 인류학자라는 측면에서 조금의 관심으로 우리나라의 대외관계와 동양의 문화에 깊이 관여했었던 인물이었다. 그의 이런 다수 외교적 발자취는 일본, 중국을 비롯하여 특히 인도차이나반도의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동서 문명의 교류 역사적 고증자료를 밝혀냄으로써 동남아시아 연구에 큰 매개적 역할을 해온 사실이다. 단순히 주변인에게 받은 실질적 자료를 근간으로 이 책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조선역사의 실마리를 확보하고 찾아서 규명하고 알리는 데 힘을 썼다.
특히 그는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와의 연구가 돋보이는데 먼저 이 책 ‘여명기의 조선’이 발간되기 2년 먼저 1947년에 발간된 ‘조선개화비담(朝鮮開化秘譚)’은 초창기 우리의 모습과 현실, 정치·외교적 역사, 문화적 지각과 상실을 통해서 과거의 개관적 역사를 보고 듣고 정리한 평론서이다. 해외에 진출한 조선인과 조선 외교사(프랑스 등)의 일면, 유럽학계에 비친 조선의 모습 그리고 외교문헌에 나타난 50년 전의 근세조선의 객관적 자료에 기초하여 기술하였다.
이 책은 이후 1949년에 나온 것으로 주로 자신이 베트남과의 대외사를 추론하고 있으며, 자신이 수학했던 일본, 프랑스, 베트남연구 자료를 통해 집중하여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여러 다방면의 장르 도서를 또한 저술하였다.
이 책에서 필자는 조선의 역사적 동남아 대외 교류사를 정립하고 이바지한 인물로 당시 우리나라의 역사적 판국을 그대로 정리하여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 대외 연구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볼 만한 흥미 있는 사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 조선과 남해 또는 서역(西域)과의 관계는 어떠한 것이었던가?
- Si-la라고 하는 각 명칭의 기원은 어떠한 것인가?
- 안남(安南)과 조선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재미있는 사실의 하나는 화산군(花山君) 이용상(李龍祥)의 사적일 것이다.
- 조선 사람은 그 체질이 우수하고 성격이 온순하다. 그들은 학문과 가무를 좋아한다. 그들은 다른 민족의 모범이 될 수 있으며, 밤에는 문을 닫지 않고 잔다.(북부지방에서는 훌륭한 병사들이 배출된다)
- 조선의 사신이 200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갔던 사실은 1618년 2월 15일 콕스가 히라도에서 동인도회사의 지배인에게 보낸 편지 속에 드러나 있다.
- 임진왜란은 좋든 나쁘든 조선 사람들이 해외로 방출되게 된 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들 속에는 혹은 도공(陶工)으로 사쓰마(薩摩)에 붙들려가 요업(窯業)을 전파해 준 사람들도 있다. 일본의 도자기는 이때부터 비로소 발달을 하였고 그들의 후예는 오래 규슈(九州)지방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김영건(金永鍵)(1910~?)
서울출생
언론인, 평론가, 문학가
경성 제이공립고등보통학교 졸업
1936년 동아일보에서 활동 시작
‘춘추(春秋)’나 ‘조광(朝光)’ 등 잡지에 기고 활동
베트남의 프랑스 원동학원 도서관 사서, 베트남에 관한 연구
조선 프롤레타리아 문학동맹 활동
다수의 평론작과 신문 등에 기고, 폭넓은 저술활동
해방직후 행방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