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의 전설』은 일제 식민지하 해방 전 한 농촌의 사회상과 빈궁한 시대적 배경을 신랄하게 드러낸 것으로, 당시의 피폐한 우리 민족 삶의 구조적인 문제와 일제 압제에 항거하는 슬픈 하층민의 고통받는 처절한 몸부림을 묘사한 세태적 희곡작품이다.
<서평>
작가는 생애 기간 동안 여러 극작품을 썼으며 대부분 필자의 작품 배경은 주로 애절한 서민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비극적 삶을 재현하는 세태의 설정에 두었다. 인간의 부도덕함을 폭로하는 것이라든가(태평천하), 무능한 인텔리겐치아 비극(치숙) 등 주로 고달픔의 어두운 단면을 풍자적으로 그린다든지 하는 사회의 극적 요소를 통해 극대화되어 가는 모순적 세태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전의 『탁류』에서와 같이 일련의 속악한 ‘정 주사’와 이 작품의 ‘박 지사’와는 시대적 고통의 리얼리티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물질주의에 역행하며 수용하지 못하는 비판적이고 간접적인 사회현실의 극심한 저항의식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려는 것은 일제하 수탈의 비극적 요소 ‘미곡(米穀)’ 등의 경제적 시장의 구조적 불합리성과 일제 식민정책의 착취에 인한 그 당시 하층민의 몰락을 날카롭게 설명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제목에서 나타내고 있는 ‘당랑(螳螂)’은 ‘박 진사’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모든 피해자이며 일제 대항하는 민족의식의 발로로 생각할 수 있다. ‘당랑’은 ‘사마귀’를 말하는 것으로 ‘어리석은 저항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의미로 중국 사자성어의 어원에 기반을 둘 수 있다.
이 작품은 곤충의 날렵함과 굽힐 줄 모르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시대적 현실을 이에 견주어 보여주었다.
여기 사람들의 모든 출혈은 아마도 역사적인 관련성과 정의에 대한 선택이 무엇이었나를 표현했다고 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인식의 과제였다고도 볼 수 있다.
* 채만식(蔡萬植)(1902~1950) 호 백릉(白陵)
전북 군산 출생
와세다 대학 영문과 중퇴
조선, 동아일보 ‘개벽’지 기자 역임
1924년 단편소설 세길로, 불효자식 조선문단 발표 등단
소설, 희곡, 평론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