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games』는 원제 ‘Korean Games: With Notes on the Corresponding Games of China and Japan’으로 1895년 미국의 고고학자 스튜어트 컬린이 저술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전통놀이를 173개의 삽화와 함께 상세하게 수록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에 관해서 외국인이 저술한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
서양인으로 동양의 놀이에 관해 집필하고 수집해 적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컬린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물관장으로 1893년 시카고박람회에서 개최된 조선 자료들을 수집하여 발간한 것이다. 또한 많은 삽화들은 조선 말기 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으며 세밀한 인물과 장면들이 이색적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놀이에 관해 거의 97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눈사람, 인형놀이, 연싸움 등과 익히 알만한 장기, 바둑, 숨바꼭질, 무술(택견), 씨름 등도 언급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박용구의 자문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는 당시 워싱턴 주재 한국 정부 부대사였으며 아메리카대륙 박람회 한국위원회 총책임자였다. 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놀이문화 관련하여 1892년에서 1893년까지 개최되었으며 이 책은 2년 후 출간한 것이다.
이른바 저자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과 중국, 일본에 관한 놀이의 연관성’에 관한 집필이었다. 컬린은 놀이에 심취한 여러 저서를 발간하였는데 ‘Chinese Games with Dice (1889), The Gambling Games of the Chinese in America (1891) and Chinese Games with Dice and Dominoes(1893) 등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원래 초판으로 불과 550권만 인쇄하였다. 22개의 컬러판에 153점의 일러스트 그림을 넣었다. 이 책의 원래 소장가는 프린스턴 예술박물관 큐레이터이며 프린스턴 대학의 미술사가였던 Allan Marquand(1853~1924)로 우리나라 태극문양을 새긴 표지의 복각판이다. 또한 이 책은 예술대학의 한 교재로 1996년 Arthur Frothingham 공저로 나온 ‘A Textbook of the History of Sculpture’책인데 컬린이 쓴 것인지 Marquand가 쓴 것인지 컬린이 언급한 것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나라 고대뿐 아니라 옛날 우리나라의 놀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주목할 만한 책이며 영인하여 영문판 원본으로 발간하였다.
*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
(1858~1929)
미국 필라델피아 출생
고고학자, 필라델피아 대학박물관 큐레이터
브루클린 박물관 과학연구소 큐레이터
미국 인류학자 편집위원
미국 민속학자 회원
한국, 중국, 일본 탐험
다수 국가의 놀이에 관한 연구 논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