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순례기(海印寺 巡禮記)』는 저자가 조선의 대표 사찰 해인사를 참배하고 적은 기행기로, 부산을 거쳐 해인사 주변경관과 우리 역사의 보고인 대장경판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한 하루만의 역사기행이다.
<서평>
작가는 생애 처음으로 이 여행기에서 밝히는바 해인사를 방문한 여정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른바 ‘승려로 그가 오래도록 바라고 뜻을 두고 소망했던 것이었다’라고 적고 있다. 부산의 동래온천과 해운대, 가야산 해인사와 경지인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백련암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본문에서 만해는 대장경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이 장경판의 유래는 대개 아래와 같다.
이 장경판의 조성은 고려 제23대 왕 고종 23년(丙申)에 기공하여 동 38년(辛亥, 1251년)에 준성하여 무릇 16년의 광음을 비費한, 조선에 있어서 실로 공전의 대공사이다.
초에 고려 현종이 장경판을 각성하여 대구 부인사符仁寺에 봉안하였더니, 고종 19년에 몽고병의 침략으로 병선兵燹에 분소焚燒되매, 고종이 자대自代에 이르러 선왕의 위업이 오유烏有에 귀함을 개탄하여, 군민일심君民一心으로 재조再造를 서원誓願하고 조전雕鐫을 영營할새, 대장도감본사大藏都藍本司를 강화에 치置하고 분사分司를 진주에 치하여 거국일치擧國一致의 서원력誓願力으로 전후 16년의 성상을 비하여 완성하였느니, 그 내용은 전후의 국본國本과 송본宋本, 거란본契丹本 등의 제 장경을 수집 엄교嚴校하여 정밀히 조각한 것이므로 지나支那와 일본의 장경판에 비하여 가장 완비 정확하므로 장경판 중에 고려판을 수위首位로 함은 세계적으로 이의가 없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 한용운(韓龍雲)(1879∼1944)
호 만해(萬海), 법호 용문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
충남 홍성 출생
민족 대표 33인 독립선언서에 서명
불교잡지 ‘유심(惟心)’ 발간
불교청년회 회장, 신간회 발기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대표저서: 불교대전, 조선불교유신론, 시 등 많은 불교관련서적 저술활동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