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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순례 경주

『고도순례 경주』는 경주의 고적 명소를 둘러보고 느낀 소감을 섬세하고 객관적인 필치로 서술한 역사기행으로 경주에 대한 역사적 탐방을 통해서 짧으나마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서평> 작가는 이른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적지를 여행하고 적은 여러 사료를 많이 기술하였는데, 이른바 ‘단군성적순례’, ‘불국사 기행’ 등 명소로 알려진 곳들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심도 있는 예리함을 맛볼 수 있는 것으로 ‘고도순례 경주’의 커다란 외형적 단면을 감각적이고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개화기 사학자 문일평은 불국사를 이와 같이 적고 있다. 온갖 보물이 가득 들어있던 황룡사는 사라지고 했지만, 그래도 불국사가 남아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불국사도 맨 처음에 웅장한 절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난리 중에 ..
『고도순례 경주』는 경주의 고적 명소를 둘러보고 느낀 소감을 섬세하고 객관적인 필치로 서술한 역사기행으로 경주에 대한 역사적 탐방을 통해서 짧으나마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서평>
작가는 이른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적지를 여행하고 적은 여러 사료를 많이 기술하였는데, 이른바 ‘단군성적순례’, ‘불국사 기행’ 등 명소로 알려진 곳들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심도 있는 예리함을 맛볼 수 있는 것으로 ‘고도순례 경주’의 커다란 외형적 단면을 감각적이고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개화기 사학자 문일평은 불국사를 이와 같이 적고 있다.

온갖 보물이 가득 들어있던 황룡사는 사라지고 했지만, 그래도 불국사가 남아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불국사도 맨 처음에 웅장한 절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난리 중에 불이 타고 지금 남아있는 것으로 그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이나마 그 뒤에도 가끔 고쳐서 옛 신라 것은 아닙니다.
신라 때 모습 그대로 오늘날 남은 것은 그 철문 앞에 놓인 돌 층층다리, 뜰 앞에 세운 돌탑, 방안에 모신 구리로 만든 부처님이 있을 뿐입니다.
빙허는 여기에서 경주 옛 월성 도성을 지나며 느낀 소감을 이렇게 적고 있다.

경주 일대에 널린 고적은 읍내를 중심으로 사방 수십 리에 뻗쳤으니, 그 이름과 유래만 이렁성거려도 어렵지 않게 솔 두터운 책 한 권은 될 것이다.
짧은 시간과 바쁜 걸음 한정 있는 지면과 졸렬한 붓대를 가진 기자는 암만해도 이 소임을 다할 길이 없다. 눈 딱 감고 함부로 빼 던지고 대모한 것 중에도 대모한 것만 골라 적는 수밖에 없다 옛날의 왕성 월성을 찾아드니, 석축石築이라는 옛날 형용은 알아볼 길도 없고 새파란 잔디가 가지고 놀고 싶다. 문천蚊川의 북쪽 두덕을 나리 누르며 꼬불꼬불 흐르는 강물을 따라 초생달 모양을 그린 것은 아름답고 아담하게 그야말로 미인의 눈썹을 생각하게 한다.

과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적 가치로 보건대 많은 작가가 주요 소재로 다룬 이유 중 하나인 이곳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현진건(玄鎭健)(1900~1943) 호 빙허(憑虛)

대구출생
소설가
대구에서 동인지 ‘거화’ 발간
상해 호강대학 독일어전문학교 수학
‘개벽’지에 처녀작 ‘희생화’ 발표 등단
동아일보, 시대일보 기자
<대표작>
빈처, 운수좋은 날, 화형, 무영탑, 타락자, 애인과 안해, 여름과 맨발, 무명 영웅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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