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강화』는 1940년 문장사에서 처음 발간한 것으로 문학이론과 글쓰기에 관련한 한국 근대 문학 초기의 완성된 문학이론 지침서로 꼭 필요한 문학적 기술과 방법을 유형별로 안내하고 있는 문학 강의 이론서이다.
<서평>
저자는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문장(文章)이라는 것을 떠나는 살아갈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든 지식 대부분을 글이라는 것을 통해 얻고 있으며 행동 대부분도 이른바 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글을 쓰고 표현하면서도 문장을 쓰는 데 있어 만족한 만큼 충분한 글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글을 쓰는 데 있어 그 방법론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다양한 원문 작품을 수록 반영하여 실질적으로 글쓰기의 이론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본문에서,
글을 쓰는 것은 ‘문장이란 언어의 기록이다. 언어를 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언어, 즉 말을 빼놓고는 글을 쓸 수 없다. 문자가 그림으로 바뀌지 않는 한, 발음할 수 있는 문자인 한, 문장은 언어의 기록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말을 문자로 기록한 것이 문장이라 했다. 물론이다. 그러나 언문일치의 문장일 따름이다. 한 걸음 나아가, 말 그대로를 문자로 기록한 것은 문장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문자가 일반적으로는 문장 일 수 있으나 말 그대로 문자가 문학, 더욱이 문예(文藝)에선 문장일 수 없다는 말이 ‘현대’에선 성립되는 것이다.
말을 그대로 적은 것, 말하듯 쓴 것, 그것은 언어의 녹음(錄音)이다. 문장은 문장인 소이(所以)가 따로 필요하겠다. 말을 뽑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면 그건 사기(事記)의 문장이 아닐까 말을 뽑아내어도 문장이기 때문에 맛있는, 아름다운, 매력 있는 무슨 요소가 남아야 하할 것 아닐까. 현대문장의 이상은 그 점에 있을 것이 아닐까.
언문일치는 실용(實用)이다. 용도는 기록뿐이다. 관청에 피고(被告)에 관한, 파란중첩(波瀾重疊)한 조서(調書)가 산적(山積)하였어도 그것들이 예술이 못 되는 점은 먼저 기사의 문장, 개성이 쓰지 않고 사건 자체가 쓴 기록문장인 것이 중대 원인일 것이다.
언어는 일상생활이다. 연기는 아니다. 그러므로 평범한 것이요, 피상적인 것이요 개념적이다.
일일이 예리(銳利)하려 심각(深刻)하려, 고도의 효과로 비약하여 하지 못한다.
예술가가 문장의 생활하는 기구는 아니다. 창조하는 도구다. 언어가 미치지 못하는 대상의 핵심을 찝어내고자 말려는, 항시 교교불군(矯矯不羣)하는 야심자다. 어찌 언어의 부속물로, 생활의 기구만으로 자안(自安)할 것인가!
문예가는 먼저 언문일치 문장에 입학은 해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빨리 언문일치 문장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학은 독자들에게 줄 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지은이 이태준은 우리 문학에서 탁월하며 미학적인 여러 예술적 문체 등이 짙은 단편작품을 다수 남겼던 작가였다.
이 책은 학생뿐 아니라 글을 쓰고자 하는 모든 문학도에게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으로 각 원문의 어휘 등에 모두 현토를 표기하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좋은 시금석이 될 줄로 믿습니다.
* 이태준(李泰俊)(1904~?) 호 상허(尙虛)
강원 철원 출생
소설가
휘문고보 입학
‘시대일보’에 ‘오몽녀’로 등단
일본 상지대학 입학
개벽사 입사 편집
이화여전 강사,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 역임
구인회 동인 ‘문장’지를 주관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월북작가
<대표작품>
조석지송(朝夕持誦), 까마귀, 달밤, 제2의 운명, 불멸의 함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