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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작가가 죽기 이전 남겨진 원고들을 모아 출판한 유일한 심훈의 대표 ‘유고(遺稿)시·수필집’으로 수십 편의 시와 몇 편의 수필을 싣고 있으며, 둘째 형의 도움으로 1951년 한성도서에서 발간한 것이다. 원본을 그대로 옮겼으면 한글 외에 필요한 어휘는 한자와 병기를 하였고 필요한 것은 주해를 보충하였다. <서평> ‘그날이 오면’중에서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나는 ..
『그날이 오면』은 작가가 죽기 이전 남겨진 원고들을 모아 출판한 유일한 심훈의 대표 ‘유고(遺稿)시·수필집’으로 수십 편의 시와 몇 편의 수필을 싣고 있으며, 둘째 형의 도움으로 1951년 한성도서에서 발간한 것이다. 원본을 그대로 옮겼으면 한글 외에 필요한 어휘는 한자와 병기를 하였고 필요한 것은 주해를 보충하였다.

<서평>
‘그날이 오면’중에서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나는 쓰기를 위해서 시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시인이 되려는 생각도 해보지 아니하였습니다. 다만 닫다가 미칠 듯이 파도치는 정열에 마음이 부다끼면 죄수가 손톱 끝으로 감방의 벽을 긁어 낙서하듯 한 것이 그럭저럭 근 백수(百首)(흰머리가 됨)나 되기에 한곳에 묶어보다가 이 보잘 것 없는 시가집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 심훈(沈薰)(1901~1936) 호 금강생

본명 심대섭
경기도 시흥 출생
소설가, 시인, 영화인
경성제일고보 졸업
중국 지강(之江)대 국문학과 중퇴
동아, 조선일보 기자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 극(劇)문화 결성
동아일보 우리나라 최초 영화소설 ‘탈춤’ 연재 발표
대표작 농민소설 동아일보 공모 당선작 ‘상록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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