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렐류드』는 1931년 <동광>지에 발표한 작품으로 작가의 이질적 이념의 정체성이 절망과 비관, 빈곤, 쇠약의 암흑의 욕망에서 이데올로기적 표상으로 지양하는 서막(프렐류드)을 알리는 것으로, 삶에 있어 궁극적 소명의 출발점을 밝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
‘어리석은 인간들의’ 참혹한, 혹은 화려한 각가지의 생활상이 구석구석에 애달게 빛났다. 거기에는 천편일률인 ‘습관’의 연속과 ‘평범한 철학’의 되풀이 이외의 아무것도 없다. 부르주아나 프롤레타리아나 그 모래 같은 평범 속에 ‘취미’를 느끼는 꼴들이 그에게는 한없이 어리석게 보였다.
어두운 방에 살게 된 것은 그에게 일정한 생활의 보증이 없는 까닭이요, 일정한 생활의 보증이 없음은 그에게 직업이 없고 그렇다고 부유한 계급에 속하지도 못하는 까닭이다. 결국 그가 결정적으로 자살을 꾀한 것은 그가 빈한한 계급에 속하고 그 위에 몸과 마음을 바쳐서 해나가는 일이 없는 까닭이었다. 즉 그가 삶에 ‘취미’를 잃은 것은 풍족한 생활에 포화(飽和)된 탓이 아니요, 실로 모든 물질에 있어서 극도로 빈궁한 까닭이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 이효석(李孝石)(1907~1942) 호는 가산(可山)
강원 평창 출생
경성제일고보 졸업
경성제대 재학 중 ‘도시와 유령’ 조선지광에 발표
매일신보에 문단 데뷔
경성제대 법문학부 영문학과 졸업
구인회 회원 활동
평양숭실전문학교 교수
단편작품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