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개』는 1927년 ‘개벽 4호’에 발표된 단편작품(원제: 산양개)으로 주인공 정호는 자본가 계급의 전형으로 프롤레타리아 무산계급, 이른바 ‘사냥개’를 통해서 자본가를 와해시키는 것으로 핍박받는 하층민의 해방을 다룬 것으로 일제하 사회적 배경을 여실히 담아내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모든 사람이 정호를 욕하며 또한 그의 재산을 달라고 무서웁게 조르는 대신에 정호는 오직 이 사냥개를 의지하려 하였다. 그런고로 한꺼번에 오 원을 쓰지 못하는 정호가 육십 원이라는 거액을 내어 버리고 가장 용감하다는 이 사냥개를 산 것이다.
그에게는 그의 재산보호가 자기 생명의 즐거움이었고, 또한 그것이 웃음이었고, 또한 그것이 세상에 모든 것이었다. 그런고로 이 사냥개가 그의 재산만을 잘 보호하여 주었으면 그는, 또한 없는 친구요 또 없는 사랑하는 물건이었다.
그 이튿날 늦은 아침에 정호의 신체가 발견되었을 때에는 그 개의 자취는 또다시 볼 수 없었다. 다만 마당 한편에는 붉은 어름이 깔렸을 뿐이다. 그 붉은 어름 위에는 검은 금고가 있었을 뿐이다.
* 박영희(朴英熙)(1901∼) 호는 회월(懷月), 송은(松隱)
소설가, 시인
서울 출생
배재고등보통학교 입학수료
동경 세이소쿠(正則) 영어학교에서 수학
장미촌 발간, 백조 동인, 카프 활동
개벽(7월호) ‘늘어가는 무리’로 등단
납북작가
대표저서 회월시초, 소설‧평론집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