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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소의 밤

『합숙소의 밤』은 원제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에 기고했던 것으로 만주 탄광왕국(B시), ‘푸순’ 탄광을 무대로 조선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실태, 비참하게 처해있는 노동자들의 역사적 사실을 형국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서평> -본문 중에서 지하 3백 척의 굴속은 그래도 후끈거렸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어둡고 답답했다. 저녁이 되어서 좋아라고 세상에 나오면 이곳은 또 너무 차다. 그러나 밝음이 있다. 우리에게는 이 밤이 곧 낮이다. 우리의 밤은 따로 있다. 그것은 아무나 보지 못하는 낮의 밤…… 무서운 굴속이다. 나는 지금 이런 것이 연상되어서 나도 스스로 눈물이 고였다. 지금도 밖에 나가 떨고 있을 것이다. 험험한 창자 속으로 콧물을 들이키며 바지띠만 죄어 맬 것이다. 내 ..
『합숙소의 밤』은 원제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에 기고했던 것으로 만주 탄광왕국(B시), ‘푸순’ 탄광을 무대로 조선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실태, 비참하게 처해있는 노동자들의 역사적 사실을 형국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서평>

-본문 중에서
지하 3백 척의 굴속은 그래도 후끈거렸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어둡고 답답했다. 저녁이 되어서 좋아라고 세상에 나오면 이곳은 또 너무 차다. 그러나 밝음이 있다. 우리에게는 이 밤이 곧 낮이다. 우리의 밤은 따로 있다. 그것은 아무나 보지 못하는 낮의 밤…… 무서운 굴속이다.

나는 지금 이런 것이 연상되어서 나도 스스로 눈물이 고였다. 지금도 밖에 나가 떨고 있을 것이다. 험험한 창자 속으로 콧물을 들이키며 바지띠만 죄어 맬 것이다. 내 어머니 아버지도 또 나와 같은 하고 많은 사람의 아버지, 어머니도 살아 있으면 그 꼴을 보인 것이다. 나도 우리도 이대로 굽실굽실 늙어가면 별수 없이 저 꼴을 당한다.
* 한설야(韓雪野)(1900~1976) 본명 병도(秉道)

함경도 함주 출생
함흥고보 졸업,
동경 일본대 사회학과 입학, 대성학교 강사
조선문단 ‘그날 밤’으로 데뷔
카프 활동, 조선문학가동맹위원장
월북작가
대표작 황혼, 귀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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