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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단오』는 1939년 ‘광업조선(鑛業朝鮮)’지에 기고한 것으로 주인공 청년 학생 ‘이학구’와 그를 둘러싼 한 가정의 가족사와 ‘단오’라는 세태 우리 풍습과 맞대어 서민들 삶의 애환을 묘사한 작품이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으로 미래에 화가를 꿈꾸는 ‘학구’이지만 가정에서는 화목함과 단란한 모습은 없다. 변변치 못한 아버지와 누나 ‘수향이’는 주위의 비웃음으로 보잘것없는 존재(기생)이지만 사건의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학구는 여전히 장래에 대한 여러 가지 상반되는 욕구와 목표를 선택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갈등을 누이의 심리적 혼돈으로 되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동시대에 일련으로 쓰인 장편 ‘대하’ 등도 역시 가정 내면의 충돌과 가족의 이면 속 공간으로 함축되어 있다. 이른바 그의 여러 작품 중 1930..
『단오』는 1939년 ‘광업조선(鑛業朝鮮)’지에 기고한 것으로 주인공 청년 학생 ‘이학구’와 그를 둘러싼 한 가정의 가족사와 ‘단오’라는 세태 우리 풍습과 맞대어 서민들 삶의 애환을 묘사한 작품이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으로 미래에 화가를 꿈꾸는 ‘학구’이지만 가정에서는 화목함과 단란한 모습은 없다. 변변치 못한 아버지와 누나 ‘수향이’는 주위의 비웃음으로 보잘것없는 존재(기생)이지만 사건의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학구는 여전히 장래에 대한 여러 가지 상반되는 욕구와 목표를 선택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갈등을 누이의 심리적 혼돈으로 되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동시대에 일련으로 쓰인 장편 ‘대하’ 등도 역시 가정 내면의 충돌과 가족의 이면 속 공간으로 함축되어 있다.
이른바 그의 여러 작품 중 1930년대 근대적 가정 모습을 중심으로 ‘남매, 소년행’ 작품 등과도 긴밀히 연관되어 누이(기생)와 소년 아이의 남매간 대립적 각을 이루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마지막에서 언급하듯이《구 원고 개편 ‘5월’, ‘항민(巷民)’, ‘어머니’에 관련되는 단편임을 말해둔다》라고 밝히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어머니가 좀 얼굴의 주름살을 펴는 날엔 누이가 무슨 일로 우울해서 포들거리고 둘이다 낙종(樂從)해 할 때엔 아버지 때문에 말썽이 생겼다. 그렇지 않은 날이 간혹가다 있으면 가족 중에 누가 병이 들어 누었다.

어머니가 좀 얼굴의 주름살을 펴는 날엔 누이가 무슨 일로 우울해서 포들거리고 둘이다 낙종(樂從)해 할 때엔 아버지 때문에 말썽이 생겼다. 그렇지 않은 날이 간혹가다 있으면 가족 중에 누가 병이 들어 누었다.

일 년에 도무지 몇 차례 먹는 성찬이다. 적어도 내일저녁까지는 이런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니 하니까 가슴이 울렁거리도록 기뻤다. 도야지 고기와 쌀을 사다놓고 여느 때와 달리 기대하든 수향이의 표정도 학구는 이해하는 못하였다.
* 김남천(金南天)(1911~1953) 필명 김효식

소설가, 문학평론가
평남 성천 출생
평양고보 졸업
일본 호세이 대학 중퇴
카프 동경지부가 발행한 동인지 ‘무산자’ 가담
‘조선중앙일보’ 기자 역임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국 서기장
월북 작가
대표작 대하, 맥, 처를 때리고 등 장·단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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