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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행운이(行雲)』는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작품으로 주인공 ‘행운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득이하게 노부모 때문에 시골집으로 내려왔으나 한 여자 ‘경신이’를 만나 이용만 당하고 결국 고향집과 부인까지 잃고 가산탕진을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행운이는 농촌생활의 실망과 후회로 적응하지 못하는 전형의 인물로 결국 고향에 돌아온 자신을 패배자로 치부한다. 그가 바라는 열망과 동경은 학교 때부터 꿈꾸어 왔던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른바 산업사회의 소외된 무능함의 자격지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지게 된 인텔리로, 결국 방황하고 떠돌며 폐인으로 전락하고 마는 지식인의 좌절을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와 농촌의 구조적 이질감이 낳은 하나의 모순적인 열등아의 본보기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 ..
『행운이(行雲)』는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작품으로 주인공 ‘행운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득이하게 노부모 때문에 시골집으로 내려왔으나 한 여자 ‘경신이’를 만나 이용만 당하고 결국 고향집과 부인까지 잃고 가산탕진을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행운이는 농촌생활의 실망과 후회로 적응하지 못하는 전형의 인물로 결국 고향에 돌아온 자신을 패배자로 치부한다. 그가 바라는 열망과 동경은 학교 때부터 꿈꾸어 왔던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른바 산업사회의 소외된 무능함의 자격지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지게 된 인텔리로, 결국 방황하고 떠돌며 폐인으로 전락하고 마는 지식인의 좌절을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와 농촌의 구조적 이질감이 낳은 하나의 모순적인 열등아의 본보기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참말 경신이처럼 알 수 없는 계집은 없지요. 현부같은 요부(妖婦)고 할까. 영리하고도 어리석은 듯하고 어리석은 듯하고도 음분(淫奔)하고 독이 있는 계집이었든가 봅니다.

사람이란 괴로운 때 같아서는 금시에라도 자살을 할 것 같으나 어름어름 자내노라면 고조(高潮)된 감정이 식어지기 때문에 다시 어떻게 살길을 생각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봉천서 내가 어떻게 지내다가 집에 왔다는 것은 말치 않겠습니다. 나는 그때부터 족한 술을 먹지 아니하고는 지내갈 수가 없었지요. 집에 들어오니 일은 벌써 다될 대로 되었습니다. 여간한 땅이라고 남지 아니한 것이 아니지요마는 고향에 있고 싶은 생각은 조곰도 없을 뿐이라고 근처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뒷공론하는 것이 듣기 싫어서 나는 남은 모든 것을 다 팔아버렸습니다.
* 김억(金億)(1896∼?) 호 안서(岸曙)

시인, 평론가
평북 곽산 출생
오산중학 졸업, 일본 게이오대 문과를 중퇴
오산학교 교사, 동아일보· 매일신보 기자
‘학지광’ 8월호 ‘이별’시 발표 등단
‘폐허’ 동인
‘태서문예신보’에 다수의 번역 시 발표
납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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