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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누이』는 1929년《문예공론》에 기고했던 작품으로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한 젊은이의 원초적 인간의 성적 방황과 한 무명 여인의 번민과 속박의 자유에서 넋두리로 갈등하는 심리적 고뇌를 묘사하고 있다. 이른바 옆집 젊은이는 이웃집으로 이사 온 부부 사생활 엿보기의 관음증으로 시작된 생활은 세상에 홀로 떨어진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을 달래는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우연히 방황하다 만난 일명 ‘누이’라는 미명하에 한 여자는, 삶의 참담함과 제도적으로 봉건적 시대적 상황에서 생활의 진정한 고통을 자유의 해방으로 호소하며 부르짖는 것으로 탈피하려는 내적 욕구를 드러낸다. <서평> -본문 중에서 나는 하루도 멧번씩 벽에 붙어서 그들의 쾌락을 훔쳐보기도 하였다. 계집이 화장하느라고 젖가슴에 손길이 찰석거..
『누이』는 1929년《문예공론》에 기고했던 작품으로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한 젊은이의 원초적 인간의 성적 방황과 한 무명 여인의 번민과 속박의 자유에서 넋두리로 갈등하는 심리적 고뇌를 묘사하고 있다.
이른바 옆집 젊은이는 이웃집으로 이사 온 부부 사생활 엿보기의 관음증으로 시작된 생활은 세상에 홀로 떨어진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을 달래는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우연히 방황하다 만난 일명 ‘누이’라는 미명하에 한 여자는, 삶의 참담함과 제도적으로 봉건적 시대적 상황에서 생활의 진정한 고통을 자유의 해방으로 호소하며 부르짖는 것으로 탈피하려는 내적 욕구를 드러낸다.

<서평>

-본문 중에서
나는 하루도 멧번씩 벽에 붙어서 그들의 쾌락을 훔쳐보기도 하였다. 계집이 화장하느라고 젖가슴에 손길이 찰석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일정한 벽 틈으로 가서 눈을 맞추고 섰는 것이다.

어젯밤 내가 지금 ‘누이’라고 부르는 그 이름도 나이도 집도 모르는 그 여자를 만난 곳이 역시 이 길 우에서요, 우뚝우뚝 서있는 비석들이 모조리 계집으로만 보이는 아직도 그 미친 정열이 가라앉기 전이었다.

세상엔 우리 같은 사람도 얼마나 많을까. 더구나 그는 남자와도 달라 한창 피려는 봉오리가 벌써 세상 물결에 시달리다가 이렇게 쓸쓸하게 가라앉으려는가. 내 가슴은 더욱 찌릿찌릿하였다.
* 이태준(李泰俊)(1904~?) 호 상허(尙虛)

소설가
강원 철원 출생
휘문고보와 일본 상지대학 입학
‘시대일보’에 ‘오몽녀’로 등단
개벽사 입사 편집
이화여전 강사,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 역임
구인회 동인 ‘문장’지 주관,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월북 작가
대표작 조석지송(朝夕持誦), 까마귀, 달밤, 제2의 운명, 불멸의 함성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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