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愁心)』은 1939년 3월《문장》지에 실린 단편 작으로 주인공은 궁핍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중년 가장으로 오로지 술 마시는 것으로 자신 인생의 위안을 삼고 있으며, 가족의 혈통 내력까지도 술에서부터 물려받아 내려온 것으로 당연시 여기고 미화하는 무기력한 주인공의 시니컬함과 조소를 흥미와 풍자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그렇게 알뜰히 안해를 사랑하고 나종에는 술 먹는 것까지 나를 위해서라니, 여보 몇 해를 두고 조르는 대리미 인두 하나 사다 주었소 그래.”
우리를 사람 대접해주는 세계가 또 어디 있든가 먹세. 술 안 마시고 무엇을 할겐가 하니 어찌 나의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고 뛰지 않겠소. 다른 사람들이 모다 자기네들이 잘하는 세계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한 가지 잘하는 세계로 돌아와서 위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요.
내가 술 먹는 것이 옛날 아버님과 같고, 또 그것을 먹는 당신이 옛날 어머님과 흡사하다면 내 앞에 죽 늘어져서 ‘아버지 약주 잡숫지 마시고 일찍 들어오세요’ 하고 독본 외우듯 하는 아이들은 또 옛날의 내 자신마냥이요. 이 주정뱅이 나도 어렸을 때에는 역시 주정뱅이시였던 우리 아버님 무릎 위에 앉어서는 마고자 단추 붙잡어다니며,
* 안회남(安懷南)(1909~) 본명 안필승
소설가, 평론가
서울 출생
구한말 작가 안국선 아들
개벽잡지, 구인회 활동
193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발(髮)’ 입선 등단
조선문학가동맹 활동
월북 작가
대표작 온실, 연기, 농민의 비애, 탁류를 헤치고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