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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국적

《이중국적》은 1946년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전후 신경(장춘)에서 재만 조선인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박 노인’의 굴절된 의식을 통해 불가피하게 호기만을 찾아 중국, 일본인, 조선인이라는 신분을 이리저리 숨기고 전전하며 방황하는 하층민의 세태적 갈등과 방황을 그린 작품이다. <서평> -본문 중에서 그는 중국인으로 귀화(歸化)했다는 어엿한 중국인이란 국적(國籍)을 가졌고, 몇 해 전에 본처가 죽었으니까 이를테면 본실로 들어설 만주 여자를 첩으로 거느리고 있으며 그리고서도 이웃과는 돈거래에나 인간적으로나 각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처하는 만치 왜정에서 해방이 된 오늘 그가 봉변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저으기 불쾌한 것이다. ‘날더러 이놈들아 까우리팡즈라고! 나두 어엿한 중국 사람인데……...
《이중국적》은 1946년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전후 신경(장춘)에서 재만 조선인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박 노인’의 굴절된 의식을 통해 불가피하게 호기만을 찾아 중국, 일본인, 조선인이라는 신분을 이리저리 숨기고 전전하며 방황하는 하층민의 세태적 갈등과 방황을 그린 작품이다.

<서평>

-본문 중에서
그는 중국인으로 귀화(歸化)했다는 어엿한 중국인이란 국적(國籍)을 가졌고, 몇 해 전에 본처가 죽었으니까 이를테면 본실로 들어설 만주 여자를 첩으로 거느리고 있으며 그리고서도 이웃과는 돈거래에나 인간적으로나 각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처하는 만치 왜정에서 해방이 된 오늘 그가 봉변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저으기 불쾌한 것이다.

‘날더러 이놈들아 까우리팡즈라고! 나두 어엿한 중국 사람인데…….’

박 노인은 선선히 중국인으로 국적을 고치고 말았다. 조선서 생활에 쪼들린 끝에 만주로 건너온 바에야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쫓는 편이 현명할 것 같아서였다. 그 뒤로부터 박 노인은 언제나 민적(民籍)을 품에다 지니고 다녔었다.

박노생의 마음은 수없이 들먹이었다. 저 분란통에 그가 한몫 낀다고 누가 그를 조선 사람이라고 주목할 것이냐 싶었다. 조선 사람들은 일인들의 앞잽이였으니까 조선 사람들도 닥치는 대로 쳐야 한다는 민족적인 감정이 저를 폭도들의 눈에서 사라졌고 이제는 물욕에 완전히 새로 잡힌 것을 틀림없었다.
*김만선(金萬善)(1915~?)

소설가, 종군기자
1940년 ‘홍수’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단
‘만선일보’ 편집 기자
작품 한글강습회, 이중국적, 귀국자, 홍수 외
월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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