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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홍수》는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작가의 대표 등단작품이다. 식민지 시대의 터전 속 한 마을이 겪는 홍수 물난리 속에 민족적 애환과 정서, 인간애를 ‘홍수’라는 주제를 통해 가족과 마을 공동체의 끈끈한 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악조건이나 고생 따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헤치고 희망으로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의지를 제시하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탁류가 침범할 때마다 초조하고 안타깝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이 향기로 말미암아 용궁님(龍宮神)과 조상에 감사를 드리게 되는 것이었다. 남편 지영이는 가래침을 마당 가운데로 힘차게 날린다. 동시에 그의 눈은 무너진 토담과 부러진 지적 울타리 기둥에 머무른다. 두 눈 사납게 부릅뜬다. 중간 기둥의 힘을..
《홍수》는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작가의 대표 등단작품이다. 식민지 시대의 터전 속 한 마을이 겪는 홍수 물난리 속에 민족적 애환과 정서, 인간애를 ‘홍수’라는 주제를 통해 가족과 마을 공동체의 끈끈한 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악조건이나 고생 따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헤치고 희망으로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의지를 제시하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탁류가 침범할 때마다 초조하고 안타깝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이 향기로 말미암아 용궁님(龍宮神)과 조상에 감사를 드리게 되는 것이었다.

남편 지영이는 가래침을 마당 가운데로 힘차게 날린다. 동시에 그의 눈은 무너진 토담과 부러진 지적 울타리 기둥에 머무른다. 두 눈 사납게 부릅뜬다. 중간 기둥의 힘을 잃은 울타리는 밖으로 비스듬히 쓰러져 흔들흔들 위태롭다.

눈을 의심해 본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차츰 어둠은 지어지고 그들 앞에 드러난 동리는 탁류뿐이다.
탁류는 싹싹 쓸어갔다. 강변의 그 큰 버드나무까지도 알뜰히 몰아갔다. 버티었던 우산을 던지고 그들은 통곡을 한다. 집터조차 짐작할 길이 없다.
*김만선(金萬善)(1915~?)

소설가, 종군기자
1940년 ‘홍수’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단
‘만선일보’ 편집 기자
작품 한글강습회, 이중국적, 귀국자, 홍수 외
월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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