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원제(창작동화와 동화극집)(1927)으로 작가의 최초 동화집이며 ‘우리나라 최초 창작 동화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들은 신문, 잡지 등에 기고했던 것으로 7편의 동화와 2편의 동화극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것은 국내 아동문학의 초창기 시발을 기초한 것이라고 주목할 만한 어린이 동화의 시금석으로 작가의 왕성한 동심이 묻어있는 아동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서평>
-본문 중에서
예배당에는 거룩하고 뜻 깊이 우러나와 바야흐로 어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것 같은 종소리를 듣고 모여든 사람들이 남녀로 소수 천 명이었습니다. 고요히 높은 천정을 장식한 만국기는 휘황한 전등불에 곱게 보이며 단 위에 장식해놓은 성탄수(聖誕樹)(크리스마스트리)에는 각시며 꽃이며 은실 금실이 서로 어리었고 새알 전등은 오색으로 찬란한 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쾌하였고 참으로 기뻤습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마다 오늘 하루의 영광과 오늘 하루의 기쁨을 마음껏 받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얼마 지난 후 흰 수염이 휘날리는 늙으신 목사님은 찬송과 기도를 인도하고 가장 거룩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축하식은 열렸습니다.<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그 후에 효순이는 조그만 행장을 싸가지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가 떠난 후에 아무도 효순이를 만난 사람도 없고 효순이에게 무지개다리를 놓아준 어여쁜 처녀도 누구인지 본 사람조차 없으며 더욱 이 석양 나라 이야기는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 후에 효순이 집 마당에 묻어준 꾀꼬리 무덤 위에 조그만 풀이 나왔습니다.
그 이상한 풀에서는 해가 불그레-하게 석양 나라를 장식할 때면 어여쁜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의 꽃수염을 고이 뽑아버리고 불어보면 피리 소리가 납니다.<분꽃 이야기 중에서>
*고한승(高漢承)(1902∼1950) 필명 고따따
극작가, 아동문학가
개성출생
일본 극예술협회(劇藝術協會) 창립회원
‘색동회’ 및 형설회순회연극단(螢雪會巡廻演劇團) 단체 조직
1927년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집 ‘무지개’ 출간
‘어린이’ 아동잡지 복간
대표작
꿀벌의 마음, 나비와 가락지 꽃, 박문수이야기, 정포은, 까마귀와 공작새, 꼽추 이야기, 분꽃 이야기 외 다수, 희곡 장구한 밤, 외로운 사람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