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는 저자의 유일한 대표 시집으로 해방 전후 잡지와 신문에 기고했던 시를 모아 엮은 작품집(1947년)이다. 모두 4부(45편)로 구성되었으며 1, 2부에서는 해방정국 혼란한 시국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정치·사회적 현실의 냉소와 무분별한 이데올로기의 민족적 반항을 여실히 묘사 부각시키고 있다.
3, 4부는 서정적 작품과 인텔리겐치아적 젊음의 회고를 다루었다. 본문은 훼손되지 않도록 원문에 충실했으며 한문은 한글로 바꾸었다.
<서평>
-본문 중에서
속제(速製)의 우국사(憂國士)와 양장녀들은
어느새 칠면조의 습성을 배웠다
낯설은 사람과도 외교가 능해
축재(蓄財)의 지름길로만 달리는 것이다<칠면조에서>
가을 해별에 항쟁의 피도 엉키었고
왜적과 더불어 호화롭던 놈이
또한 호화로운 외출이 잦어도
담장 죽세공, 화순 암광부(炭鑛夫), 나주 소반공(工)
도적이 버리고 간 옛 땅만 바라볼 뿐인 무수한 농민들<영산강에서>
저녁노을에
한아람 장미가 걸렸다
사랑하기엔 너무나 황홀한 꽃-
오색으로 녹아나리는 유리창을 열어<장미 속에서>
<목차>
저자소개
서(序)
제1부 복로방(福爐房)
분수(噴水)
맹서(盟誓)
푸른 하늘
지도
복로방
영산강
칠면조
커-브
보리씨를 뿌리며
초춘재가(初春在家) 수기
1. 세월여류(如流)
2. 일요일
3. 고양이
4. 노가(盧家)
5. 벽
모일(某日) 소식
1. 데릴사위의 편지
2. 아버지의 편지
석탄공
전별(餞別)
제2부 귀불귀(歸不歸)
근해(近海)
호흡
삼림
귀불귀(歸不歸)
지진제(地鎭祭)
나의 훈장
군와(群蛙)
줄의 문도(門徒)
시계
밤의 철학자에게
별
몽염기(夢魘記)
추조(追吊), 고리키 옹
제3부 장미 속에서
장미 속에서
호엽도(胡葉圖)
좀먹은 단층
백화(白花)의 서정
부채
목도리
귀밑머리
봄날
첫사랑
옷고름을 맺다가
산길
입술을 빨며
공작(孔雀)
제4부 좀먹은 단층(單層)
새벽(산문시)
좀먹은 단층(斷層)
*여상현(呂尙玄.1914~?), 여성야(呂星野)
시인
전남 화순 출생
고창 고보, 연희전문 졸업
시전문 잡지 ‘시인부락’ 창간 활동 참여, 문학가 동맹
서울신문사 기자
납북시인
대표시집 칠면조(七面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