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신(諸神)의 분노》신학사 刊(1948) 작품으로 제1시집 《종(1947)》, 제2시집《포도(1948)》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대표 시집이다.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방정국 진보적인 이데올로기적 투쟁의 신념과 역사적 혼돈, 저항의식을 표출한 인텔리겐치아며 이념적 필력의 창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이스라엘의 처녀는 넘어졌도다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니
조국의 저버림은 받은 아름다운 사람이여
더러운 조국에 이제 그대를 일으킬 사람이 없도다(구약 아모스 5장 2절)
청춘은 잘 먹기 위하여 있었고
잘 자기 위하여 있었고
청춘은
서로 함께 발을 벗고
흙을 밟기 위하였고
청춘은 아 서로 함께 끌어안기 위함인데-
시인은 독자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다.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시인은 동아줄을 내려 보내주는 대신에 그 사람의 생(生)의 의욕보다 더 강렬한 것으로써 그 사람과 교통함으로써 그 사람이 스스로 올라오게 하는 것이다.(fragments 중에서)
*설정식(薛貞植)(1912~1953) 호 오원(梧園)
시인, 소설가, 번역가
함남 단천 출생
연희전문 졸업, 미국 유학생활 대학에서 영문학 전공
미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
1951년 개성 휴전회담 인민군 대표 통역관
조선문학가동맹 활동
월북 작가
대표작 시집 《종》, 《포도》, 장편소설 《청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