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에세-닌 시집》은 1946년(동향사 刊) 초판본으로 비운의 천재 러시아 농민시인 작품을 번역한 오장환의 유일한 번역시집이다.
이 시집은 당시 1천부를 발행한 것으로 원문은 그대로 본래대로 실었으며 독특한 어휘 등은 훼손함이 없이 원본에 충실하여 풀이를 하였다. 또한 일부는 임의로 고쳤고 한문을 같이 병기하였다.
<서평>
시(詩)라는 그저 아름다운 것, 시라는 그저 슬픈 것, 시라는 그저 꿈속에 있는 것, 그때의 나는 이렇게 알었다. 따로 떼어 고정한 세계에 두려한 것은 나의 생활이 없기 때문이었다. 거의 인간 최하층의 생활 소비를 하면서도 내가 생활이 없었다는 것은, 내가 생활이 없었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책임이란 것을 느낀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피곤하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나는 이런 식으로 에세-닌을 이해하였다. 이것은 물론 정말 에세-닌과는 거리가 먼 나의 에세-닌이었다.
알렉세이 톨스토이가 에세-닌을 격려하든 중문(文中)에 그의 모습을 그린 부분이다.
세상에서는 그를 모두 농민시인, 또는 러시아 최후의 농민시인이라고 한다. 과연, 그의 노래한 자연의 묘사와 전원의 풍경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그리고 초년과 말년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었으며 자기도 ‘농촌 최후의 시인’이란 시까지 썼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전원시인은 아니었으며 더더구나 농촌 최후(자타가 이 최후라는 말을 쓸 때에는 다 의식적으로 쓰러져가는 전 사회의 환경과 이념을 이야기한 것이겠지만)의 시인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에세닌에 관하여 본문 중에서>
* 세르게이 에세닌(1895~1925)
러시아 시인
콘스탄티노보 출생
미국 무용수이며 현대무용 창시자인 이사도라 덩컨 연상 무용수와 결혼
첫 시집 ‘초혼제’ 발표
자살로 생을 마감
<역자>
* 오장환(吳章煥)(1918~?)
시인
충북 보은 출생
휘문고 입학, 일본 유학
시인부락 동인
1937《성벽(城壁)》첫째 시집
1939《헌사(獻辭)》두 번째 시집
월북 시인
대표 시집 《병든 서울》,《나 사는 곳》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