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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조선여류한시선집)

『꽃다발(조선여류한시선집)』은 1947년(박문출판사 刊)본을 옮긴 것으로 역대 여류 한시를 모아 엮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번역 시인인 김억의 작품으로 초창기 작《오뇌의 무도》이후 일련의 번역 작품 중 주목할 만한 것이다. 60여 명이 넘는 삼의당(三宜堂) 김씨, 기녀 계생(桂生) 등(목차 참조)이 포함되어 있으며, 무려 200여 편 정도로 구성되어서 한시 원문과 번역문, 운율에 맞는 율격을 함께 갖춘 역시(譯詩)를 동시에 적었다. 이 한시집은 작가의 몇 편 시집 중 여류시인 만을 모은 유일한 초창기 시집으로 새로운 시가형식을 재편성한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원문을 원형 그대로 실었고 최대한 현행 표기법을 따랐으며, 한자어 표기는 한글과 같이 표기를 했다. 전문을 최..
『꽃다발(조선여류한시선집)』은 1947년(박문출판사 刊)본을 옮긴 것으로 역대 여류 한시를 모아 엮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번역 시인인 김억의 작품으로 초창기 작《오뇌의 무도》이후 일련의 번역 작품 중 주목할 만한 것이다.
60여 명이 넘는 삼의당(三宜堂) 김씨, 기녀 계생(桂生) 등(목차 참조)이 포함되어 있으며, 무려 200여 편 정도로 구성되어서 한시 원문과 번역문, 운율에 맞는 율격을 함께 갖춘 역시(譯詩)를 동시에 적었다.
이 한시집은 작가의 몇 편 시집 중 여류시인 만을 모은 유일한 초창기 시집으로 새로운 시가형식을 재편성한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원문을 원형 그대로 실었고 최대한 현행 표기법을 따랐으며, 한자어 표기는 한글과 같이 표기를 했다. 전문을 최대한 쉽도록 표기하되 현행 맞춤법을 적용하면서 원형에 가까운 표현은 그대로 두었다. 또한 주석을 달아 설명을 덧붙였다.

<본문 중에서>

- 기정(奇情)
올 가을 가 문(門)까지 혼자 기둘다
어둔 밤 찬이슬에 옷만 적셨다.
님의 곳엔 꽃송이 한도 많아서
날마다 꽃 꺾노라 그래 못 오리.

悵望長途不掩扉 夜深風露濕羅衣
楊山館裏花千樹 日日看花歸未歸

님 올까 기둘다가 치마에 이슬 젖네
님의 곳 꽃 많으니 날마다 꽃 보시나
아마도 안 오시는 제 그리신가 하노라.<양사언 소실>

- 양유지사(楊柳枝詞)
안개랄까 봄비에 어리운 버들
해마다 기지 꺾어 가는 님 줬네.
봄바람은 이 이한(離恨) 모르노란 듯
낮은 가지 휘돌며 길만 쓰나니.

楊柳含煙灞岸春 年年攀折贈行人
東風不解傷離別 吹却低枝掃路塵

해마다 버들 꺾어 가는 님 주었나니
봄바람 이 난한(難恨)을 그 어이 알을 것가
낮같이 슬슬 불어서 길 먼지만 쓸더라.<난설헌(蘭雪軒)>

- 님을 기다리며
님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드니
달은 떠도 그 님은 왜 안 오실까.
아마도 님의 꽃은 산조차 높아
하늘이라 드는 달 늦은가보다.

郞去月出來 月出郎不來
想應君在處 山高月出遲

달 뜨면 오마든 님 달 떠도 안 오시네
우리 님 계신 곳은 첩첩이 산이 높아
저 하늘 뜨는 달조차 더디인가 하노라. <능운(凌雲)>
* 김억(金億)(1896∼?) 호 안서(岸曙)

시인, 평론가
평북 곽산 출생
오산중학 졸업, 일본 게이오대 문과를 중퇴
오산학교 교사, 동아일보· 매일신보 기자,
‘학지광’ 8월호 ‘이별’시 발표 등단
‘폐허’ 동인
‘태서문예신보’에 다수의 번역 시 발표
납북 작가
대표작: 시집 오뇌의 무도, 해파리의 모래, 안서민요시집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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