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공예미술』은 우리나라 대표 미술사학자인 저자의 ‘신라 공예 예술품’에 관해서 적은 글이다. 미술사적으로 옛 문화와 고적, 공예품 등 여러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 자료를 발표하였으며, 수준 높은 우리 예술 문화의 사적 가치를 고양한 인물로 일부나마 신라의 공예품에 관해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서평>
- 내용 중에서
공예(工藝)라는 것은 일반 사회생활의 일상적 실용성에서 필요적으로 목적에 적합하게 빚어 나와 그곳에 자연히 예술성의 발로를 볼 수 있는 것을 이르는 것이니, 자유예술이 천재주의적이요, 개인주의적이요, 사회와 개별성을 띠려는 경향이 있는 데 비해서 이것이야말로 사회적이 결합적이요 조직적인 예술품이다.
무열왕릉비는 세계적으로 보물인 만큼 일반이 모두 알고 있으며 가장 사실적으로 조각한 거북이 등 쪽 면에는 비신(碑身)(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을 받을 받침돌 주위에는 옥(玉) 붙어있고 연꽃으로 돌렸다. 이수는 여섯 마리 용이 좌우로 빙빙 감고 매어져 있어 아주 정돈된 도상(圖像) 모습을 이루고 있다.
보통사람들이 말하기를 중국 예술의 특징은 기와(瓦)에 있고 일본 공예의 특징은 목칠(木漆)에 있고 조선의 공예 특징은 석공(石工)에 있다고 한데서 나온 듯하다. 이것은 한갓 대체적인 요점만을 가지고 비유함에 지나지 않고, 예술적으로 승화된 시대에서는 어떠한 분야든지 고도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시 통일신라 때의 금철(金鐵) 공예를 들 수
*고유섭(高裕燮)(1905~1944) 호는 우현(又玄)
동양미술 사학자
인천 출생
보성고보, 경성제국대 미술사 전공
개성부립박물관 관장
진단학회 회원
대표저서 《조선미술사 논총》《조선탑파의 연구》《조선의 청자》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