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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과실(우리나라 최초 여류 창작시집)

『생명의 과실(우리나라 최초 여류 창작시집)』은 한성도서(1925)에서 발간한 저자를 대표하는 초판본 ‘최초 여류 창작시집’이다. 시 24편과 수필 4편, 소설 2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당선 데뷔작‘청춘’(1917)지의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를 포함하고 있다. <서평> - 내용 중에서 저주(咀呪) 길바닥에, 구을르는 사랑아 주린 이의 입에서 굴러 나와 사람 사람의 귀를 흔들었다 ‘사랑’이란 거짓말아. 처녀의 가슴에서 피를 뽑는 아귀야 눈먼 이의 손길에서 부서져 착한 여인들의 한을 지었다 ‘사랑’이란 거짓말아. 내가 미덥지 않은 미덥지 않은 너를 어떤 날은 만나지 말라고 염불한다 속이고 또 속이는 단순한 거짓말아. 주린 이의 입에서 굴러서 눈먼 이의 손..
『생명의 과실(우리나라 최초 여류 창작시집)』은 한성도서(1925)에서 발간한 저자를 대표하는 초판본 ‘최초 여류 창작시집’이다. 시 24편과 수필 4편, 소설 2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당선 데뷔작‘청춘’(1917)지의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를 포함하고 있다.


<서평>

- 내용 중에서

저주(咀呪)

길바닥에, 구을르는 사랑아
주린 이의 입에서 굴러 나와
사람 사람의 귀를 흔들었다
‘사랑’이란 거짓말아.

처녀의 가슴에서 피를 뽑는 아귀야
눈먼 이의 손길에서 부서져
착한 여인들의 한을 지었다
‘사랑’이란 거짓말아.

내가 미덥지 않은 미덥지 않은 너를
어떤 날은 만나지 말라고 염불한다
속이고 또 속이는 단순한 거짓말아.

주린 이의 입에서 굴러서
눈먼 이의 손길에 부서지는 것아
내 마음에서 사라져라
오오 ‘사랑’이란 거짓말아!


유언(遺言)

조선아 내가 너를 영결(永訣)할 때
개천가엔 고꾸라졌든지 들에 피 뽑았든지
죽은 시체(屍體)에게라도 더 학대해다구.
그래도 부족(不足)하거든
이다음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虐待)해 보아라.
그러면 서로 미워하는 우리는 영영 작별된다.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
* 김명순(金明淳)(1896~1951) 호 탄실(彈實), 필명 망양초(望洋草), 김탄실
시인, 소설가, 영화배우, 언론인
평안남도 평양 출생
잡지 ‘청춘’ 지 〈의심의 소녀〉 단편 당선 데뷔
‘창조’지 동인 활동, ‘개벽’지 등 작품 참여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 일본 유학
영화 ‘광랑(狂浪)(1927)’ 주연배우 활동
대표작 수십 편 시, 소설, 희곡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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