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시집(1946년 초판본)』은 첫 시집인 ‘유고시집’으로 총 20편을 담고 있으며, 민족적 저항 시인의 투철한 역사의식과 심상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유일시집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본 작품은 원본에 가깝도록 복간하였다.
<서평>
-청포도 중에서-
내 고장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밀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본문 15~16쪽>
*이육사(李陸史)(1904~1944) 본명 이활(李活)
시인, 독립운동가
경북 안동 출생
영천 백학서원 수학,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물 익힘
의열단, 의정부, 궁정서 독립운동 단체 가입 활동
대구 조선은행 폭파사건 검거와 수차례 옥고 생활
조선군관학교 제1기 졸업
처녀작 ‘황혼(신조선)’과 ‘자연과학과 유물변증법’ 평론 발표
다수 수필, 평론, 수필, 시 등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