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1926년) 회동서관 초간본』은 모두 88수를 담고 있는 한용운의 대표 연작 시집이다. 이중 ‘님의 침묵’은 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도입부에 ‘군말’을 적어 작품의 서문과 같은 취지를 적었다. 이후 『님의 침묵』은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다시 1934년에 재판되었으며, 내용에서는 거의 대동소이하나 ‘군말’의 맞춤법 등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보인다. 이것은 ‘회동서관’과 ‘한성도서’ 판본 2가지 원문을 그대로 수록하여 각각 출간하였다.
<서평>
-침의 침묵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깨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치고 갓슴니다
황금(黃金)의꽃가티 굿고빗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듸찬띠끌이되야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너노코 뒤ㅅ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은 님의얼골에 눈멀었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녀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별은 뜻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 슬븜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깨치는것인줄
아는까닭에 것잡을수업는 슬븜의 힘을 옴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맛날때에 떠날것을염녀하는 것과가티 떠날때에 다시맛날것을 믿슴니다
아아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침묵(沈默)을 휩싸고돔니다(원문 수록)
*한용운(韓龍雲)(1879~1944) 호는 만해(萬海, 卍海)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
충남 홍성 출생
최초 불교 잡지 ‘유심(惟心) 발간
불교경전 ‘화엄경과 대장경’ 번역
신간회 경성지회 대표
3.1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
저서 <불교대전>, <조선불교유신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