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범(思想犯)의 수기(手記)》작품은 연재 중편소설로 1946년 <개벽>에 처음 소개되었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의대생 ‘박순복’과 이를 통해 본 조선인 유학생 및 조선인 노동자의 삶의 비애를 당대의 사회적 현실과 시대적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여정을 민족의식 고취와 쟁취, 저항정신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아쉽지만 완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하겠다.
<서평>
나의 고향은 동해안의 유일한 항구처인 원산입니다.
부모의 체구를 따라 몸은 비록 큰 편이었으나, 그러나 그 큰 몸뚱이와는 정반대로 말할 수 없이 허약하여서 어렸을 적부터 자기 몸이 남과 같이 건장하지 못한 것을 항상 비관하였습니다.
성질이 원체 유순한 데다가 건강에 자신이 없는 나는 어렸을 때도 다른 아이들과 싸움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자랐고 점점 커가면서도 직접 몸을 바쳐서 하는 일에는 항상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류의 주인공인 필자를 여러분이 단 일순간이라도 위대한 혁명가, 위대한 사상가, 위대한 애국자라고 생각하지나 않을까고 필자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부끄럽습니다. 아니 나는 흥분한 것 같습니다. 나는 침착하여야 하겠습니다. 온갖 감상을 버리고 사실만을 찬찬히 기록하면 고만이니까요.<본문 중에서>
*김내성(金來成)(1909~1957) 호 아인(雅人)
탐정 추리작가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아버지
평남 대등군 출생
와세다 대학 졸업
1926년 동인지 ‘서광’에 파랑(波浪)이란 필명으로 시, 소설 작품 발표
일본 유학 중 발표한 탐정잡지 ‘프로파일(ぷろふいる)’ 지 ‘타원형의 거울’ 입선등단(3월호 게재), 동년 잡지 창간 2주년 현상공모 ‘탐정소설가의 살인’ 발표(12월 게재)
개벽 지 및 조선일보 조광(朝光) 지 편집
대표작 살인 예술가, 가상범인, 광상시인, 백가면, 마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