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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지(김유정 단편소설)

《따라지》는 김유정의 단편소설로 1937년 2월 ‘조광’ 지에 발표된 작품이다. 서울 한 셋방에서 벌어지는 도시민의 궁핍한 생활에서 겪는 삶을 배경으로 세입자들과 주인 간의 갈등 및 애환을 충돌과 교차라는 구조적이고 현실적인 세태로 묘사한 작품이다. 단지 세입자들에게는 주인에게 매달려 보람 없이 사는 하찮은 목숨의 인생을 현실적인 단면을 ‘따라지’라는 존재로 일축하는 시대적 아픔을 그리고 있다. <서평> 쓸 방을 못 쓰고 사글세를 논 것은 돈이 아쉬웠던 까닭이었다. 두 영감 마누라가 산다고 호젓해서 동무로 모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팔자가 사나운지 모두 우거지상, 노랑퉁이, 말괄량이, 이런 몹쓸 것들뿐이다. 이 망할 것들이 방세를 내는 셈도 아니요, 그렇다고 아주 안 내는 것도 아니다. 한 달..
《따라지》는 김유정의 단편소설로 1937년 2월 ‘조광’ 지에 발표된 작품이다.
서울 한 셋방에서 벌어지는 도시민의 궁핍한 생활에서 겪는 삶을 배경으로 세입자들과 주인 간의 갈등 및 애환을 충돌과 교차라는 구조적이고 현실적인 세태로 묘사한 작품이다.
단지 세입자들에게는 주인에게 매달려 보람 없이 사는 하찮은 목숨의 인생을 현실적인 단면을 ‘따라지’라는 존재로 일축하는 시대적 아픔을 그리고 있다.

<서평>

쓸 방을 못 쓰고 사글세를 논 것은 돈이 아쉬웠던 까닭이었다. 두 영감 마누라가 산다고 호젓해서 동무로 모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팔자가 사나운지 모두 우거지상, 노랑퉁이, 말괄량이, 이런 몹쓸 것들뿐이다. 이 망할 것들이 방세를 내는 셈도 아니요, 그렇다고 아주 안 내는 것도 아니다. 한 달 치를 비록 석 달에 별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역 내는 건 내는 거였다. 즈들끼리 짜위나 한 듯이 팔십 전 칠십 전 일 원, 요렇게 짤끔짤끔거리고 만다.

순사는 코대답을 해가며 귓등으로 듣는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인제는 흥미를 놓친 까닭이었다. 갈팡질팡 문지방을 넘다 또 고꾸라지려는 노파를 뒤로 부축하여 눈살을 찌푸린다. 알고 보니 짐작대로 노파 허풍에 또 속은 모양이었다. 살인이 났다고 짓 떠들더니 임장하여 보니까 조용한 집안에 웬 낯선 양복쟁이 하나만 마루 끝에서 천연스레 담배를 피울 뿐이다. 그리고는 장독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뭘 주워 먹는 생쥐가 있을 뿐 신발짝 하나 난잡히 놓이지 않았다. 하 어처구니가 없어서
<본문 중에서>
*김유정(金裕貞)(1908∼1937)

강원도 춘천 출생
서울 휘문고보 졸업, 연희전문 수학
1935년 「소낙비」와「노다지」단편소설 조선일보 및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구인회 활동
대표작 「동백꽃」, 「금 따는 콩밭」, 「소나기」, 「봄봄」, 「만무방」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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