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동무』는 저자의 여러 문학 장르 중 장편 소설 하나로 1943년 ‘남창서관’에서 발간한 초판본이다. 다작의 단편 이외에 연재소설, 장편 등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통속소설의 현실적 입장을 당대 시대 속에 인텔리겐치아 여성의 결혼에 대한 애환과 근대적 신여성의 진취적 욕망, 봉건적 사회의 모순에서 탈피하려는 의지를 한층 심화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식인의 현실문제에 대응하는 일상의 이모저모와 남녀 간 사랑, 식민지 지식인의 한계성에서 탈바꿈하려는 시도로, 이런 모순적 갈등을 신여성의 결혼관을 통해 명분을 파헤치려 하였다.
본문 대부분은 원전 그대로 훼손하지 않도록 충실히 옮겼으며 등장하는 사투리 등도 모두 포함하였다.
<서평>
“인생이란 걸 그다지 관심하고 나가야만 할 건 무언가?”
막연한 채 머리를 흔들어버리고 싶은 반동심도 없지는 않으나, 그러나 차근히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그걸 연구하려가 아니라 우선 저 살아나가기 위해서요. 저를 살려 나갈 바엔 잘 살려나가기 위해서였다. 아직껏 소학, 중학, 전문까지 듣고 배우고 익혀온 곳이 잘 살기 위해서 준비하고도 나가서 사는 것을 보면 모두가 천태만상이다. 더구나 중학 졸업과 달러 곧 혼령기(婚齡期)들이다.
소춘과 화옥은 천륜으론 아무 거리낌 없는 남남간인 동무일 뿐이다.
“인생을 여객 같다고는 했으면서도 결혼을 여행이라고는 왜 안 했나?”
“사랑이 제일이니, 사랑은 절대 신성이니, 사랑은 사랑을 위한 것뿐이니, 이따위 잠꼬댄 현대 청년에겐 당치 않은 거다! 사탕도 생활이요 사랑도 사업이요 사랑도 현실적으로 개척되는 것이어야 한다!”
* 이태준(李泰俊)(1904~?) 호 상허(尙虛)
강원 철원 출생
소설가
휘문고보, 일본 상지대학 입학
이화여전 강사,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 역임
‘시대일보’에 ‘오몽녀’로 등단
개벽사 입사 편집
구인회 동인 ‘문장’지를 주관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월북작가
<대표작품>
조석지송(朝夕持誦), 까마귀, 달밤, 제2의 운명, 불멸의 함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