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시가집》은 ‘박문서관 刊(1940) 초판본이며 ’문단 생활 20년 기념출판’ 500부 한정판으로 출간한 것이다.
1부 ‘임께 드리는 노래(시조집)’, 2부 ‘잡영(雜詠)’, 3부 ‘시와 노래’로 150여 수를 수록하였다.
저자는 여기에서 ‘임’이라는 대상을 통해 부처님과 하느님의 찬미와 자기 성찰을 하는 것으로 시 속에 ‘임에게 드리는 노래’라 하고 중생에게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 시심작불(是心作佛)
정창(靜窓)에 단좌(端座)하여 불(佛)을 념(念)할 때면 내 마음도 맑고 고요하여지오니 부처님의 자비셔라. 그러나 다생(多生)의 습기(習氣) 좀체로 멸(滅)하지 아니 하도다.
부처를 염하올 제 이몸 고대 부철러니
염하기 그치오니 도로 중생 되노매라
진실로 시심작불(是心作佛)을 이제 본가 하노라.
- 은거(隱居)
살구꽃 다 날리고 앙두꽃도 한 물 지나
담 넘어 벗꽃이 드뭇드묵 피었는 데
뜰 앞에 옮긴 목련(木蓮)도 새 순 돋아나더라.
밤새이는 부형이의 소리 아직 안 끝닌 제
무당새 하마 깨어 첫 가락을 아뢰오니
이 몸도 소세하옵고 아침 송경(誦經)하오리라.
- 빛
만물(萬物)은 빛으로 이어서 하나.
중생(衆生)은 마음으로 붙어서 하나.
마음 없는 중생(衆生) 있든가?
빛 없는 만물(萬物) 있든가?
* 이광수(李光洙)(1892∼1950) 호 춘원(春園)
시인, 소설가, 평론가
평북 정주 출생
오산학교 교사
와세다 대학 철학과 수학, 일진회 활동
독립신문 사장, 동아일보 편집국장, 조선일보 부사장
조선문인협회 회장
매일신보 최초 장편소설 ‘무정’ 연재 발표
다수의 작품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