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岸田國士全集19』(岩波書店)(演劇一般講話)
소리, 형태, 움직임, 색, 빛, 이 요소들을 가지고 그림이 아닌 것, 음악이 아닌 것, 조각이 아닌 것, 건축이 아닌 것, 무용이 아닌 것, 문학이 아닌 것,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를 가칭 무대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부르자.<중략>‘연극을 보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지만, ‘연극을 듣는 사람’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연극의 역사적 연구에는 참고가 되지만, 현대 연극을 논하고 그 본질을 탐구하는 데는 그다지 중요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더군다나 ‘내일의 연극’은 역사에 반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낡은 단어의 사용법을 방패로 삼아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또한 ‘극(劇)’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비슷한 어원학적 탐구에서 출발하여 편협한 이론을 세우고 감상(鑑賞)상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극(劇)’이란 ‘활동’ 혹은 ‘동작’의 의미에서 변질된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눈에 보이는 동작’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본문 중에서>
* 키시다 쿠니오(岸田國士)(1890~1954)
극작가, 연극평론가, 소설가
도쿄제국대학 불문과 입학, 사관학교 졸업
문학좌(文學座) 설립자
근대 희곡의 관심으로 연극을 지망, 1933년 프랑스로 건너가 자크 코포(Jacques Copeau)에게 사사 공부, 연극 지도자로 일본 근대 연극 및 신극 운동 등 육성에 기여
귀국 후 『오래된 장난감(古い玩具)』, 『티롤의 가을(チロルの秋)』, 『종이풍선(紙風船』 』 등 희곡작품 발표
운의회(雲の會) 결성 문학의 입체화운동 시작
현재 백수사(白水社)에 의해 키시다 쿠니오 희곡상 제정
저서 『葉櫻』 『秘密の代償」, 『ヂアロオグ・プランタニエ』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