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坂口安吾全集05』(筑摩書房)(暗い青春)
사카구치 안고가 동인 시절을 회상한 옛날 이야기!!
청춘은 어둡고 우울한 것이다.
지금 이 전쟁기의 청년들은 청춘의 공백기라고 하지만, 대개 청춘이란 공허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어두웠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어두웠다고 나는 생각한다. 발산할 수 없을 만큼의 열정과 희망과 활력이 있다. 하지만 초점이 없는 것이다.<증략> 청춘의 시기만큼 죽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죽음과 등을 맞대고 있는 시기는 없다. 인간의 희로애락도 무대 뒤의 연출가는 오직 한 사람, 그것이 죽음이다.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 이 사실만큼 우리의 생존에 결정적인 힘을 더하는 것은 없고, 혹은 오히려 이것만이 힘의 유일한 원천이 아닐까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본문 중에서>
•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1906~1955) 본명 병오(炳五)
소설가
동양대학교 인도철학과 졸업
1931년 『風博士』, 『黒谷村』으로 문단에 등단
1942년 『日本文化私觀』, 『青春論』등으로 출간
‘살아라, 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역설적인 도덕 평론 『타락론(堕落論)』(1946) 출간
소설 『백치(白癡)』(46), 『푸른 귀신의 속옷을 빨래하는 여자(青鬼の褌を洗う女)』(47) 등 발표, 전후 사회의 혼란과 퇴폐를 반영하는 독자적인 작품세계 구축
역사소설 『도경(道鏡)』(47), 추리소설 『불연속 살인사건(不連続殺人事件)』(47~48), 문명 비판적 수필 『안고항담(安吾巷談)』(50)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