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폴라노 광장(ポラーノの広場)
이야기는 모리오시(モリーオ市)의 박물국에서 일하는 하급 관리인 레오노 큐스트(レオーノ・キュースト)의 시점에서 진행한다.
화자가 기르던 염소가 도망가고, 이를 찾으러 나섰다가 옛날이야기 속 '폴라노의 광장'을 찾는 소년 파제로(ファゼーロ)를 만난다. 파제로는 양치기 미로(ミーロ)와 함께 광장을 찾고 있었다. 전설 속 폴라노의 광장은 음악과 술이 있고 누구나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는 곳이며, 클로버(つめくさ) 꽃의 불빛을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찾아낸 '폴라노의 광장'은 현직 의원인 보간트 데스트파고(ボーガント・デストゥパーゴ), 일명 야마네코 박사(山猫博士)가 선거를 위해 사람들에게 술을 대접하는 모임이었다. 화자는 데스트파고의 술판에 실망하고 물을 달라고 하며 시비가 붙는다. 파제로가 데스트파고를 비판하는 노래를 부르고, 화자는 그를 대신해 우스꽝스러운 결투를 벌인다. 이후 파제로가 갑자기 사라지고, 화자는 파제로를 숨겼다는 의심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출장에서 돌아온 화자는 자신을 기다리던 파제로와 재회한다. 파제로는 도시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우고 왔으며, 미로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데스트파고의 실패한 공장 터를 이용해 서로 돕고 일하며 모두를 위한 행복을 만드는 '새로운 폴라노의 광장'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화자는 그들의 새 광장 건설을 격려하고, 그들은 술 대신 물을 마시며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고 새 노래를 부른다. 몇 년 후 그들의 협동조합이 성공하고, 화자는 그들이 보낸 새로운 '폴라노의 광장의 노래' 악보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한다.
이 책은 이상적인 '폴라노의 광장'을 찾아 헤매던 인물들이 현실의 부조리(데스트파고의 술판)를 경험한 후, 스스로 협력하여 진정한 의미의 '폴라노의 광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1896~1933)
시인, 동화 작가, 농예과학자
고향의 하나마키 농학교(花卷農學校) 교사
농학교 퇴직 후 농사 지도에 전념, 농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일련종(日蓮宗) 신앙에 기반으로 한 낭만적 작품 집필
1924년 시집 《봄과 수라(春と修羅)》,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 출판
저서 《비 니모마케즈(雨ニモマケズ)》, 동화 《바람의 마타사부로(風の又三郎)》,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 《구스코부리 전기(グスコーブドリの傳記》, 예술론 《농민예술개론강요(農民芸術概論綱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