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시그널과 시그널리스(シグナルとシグナレス)(1923)
금속 시그널 ♡ 나무 시그널리스: 철길 위, 신호를 보낼 수 없는 사랑!!
두 신호기의 꿈과 별 이야기, 낡음과 새로움, 그사이에 핀 외로운 사랑, 의인화된 사물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의 독특한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시그널(Signal)과 경편철도(軽便鉄道)의 구식 시그널리스(Signalless)이다. 시그널은 금속으로, 시그널리스는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묘사되며,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시그널에게 붙어있는 전신주를 비롯한 주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는다. 전신주는 시그널의 후견인(또는 보호자)을 자처하며 이들의 결혼을 막으려 한다.
이 작품은 시그널과 시그널리스가 자기들의 사랑을 지키고 함께 있기를 바라며 겪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꿈을 통해 초월적인 공간(별이 가득한 밤의 바다나 별 사이의 안개 불)에서 만나 위안을 얻는 경험 등을 그리고 있다. 철도 주변을 배경으로 하며, 다양한 사물들이 의인화되어 서로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우화적인 성격의 이야기다.
•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1896~1933)
시인, 동화 작가, 농예과학자
고향의 하나마키 농학교(花卷農學校) 교사
농학교 퇴직 후 농사 지도에 전념, 농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일련종(日蓮宗) 신앙에 기반으로 한 낭만적 작품 집필
1924년 시집 《봄과 수라(春と修羅)》,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 출판
저서 《비 니모마케즈(雨ニモマケズ)》, 동화 《바람의 마타사부로(風の又三郎)》,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 《구스코부리 전기(グスコーブドリの傳記》, 예술론 《농민예술개론강요(農民芸術概論綱要)》 등